아침에 어린이집 앞, 유모차 거치대에 우리 애 유모차를 세워두고 출근한다.
출근길에 흘끗 보면 유모차 여러 대가 나란히 서 있다.
시간이 지나면서 하나둘 주인을 만나 빠져나간다.
그런데 퇴근하고 하원길에 도착하면, 거치대엔 우리 애 유모차 하나뿐이다.
다른 유모차는 이미 다 떠났고, 우리 애 것만 덩그러니 남아있다.
텅 빈 바다에 배 한 척, 딱 그 느낌.
이성적으로는 안다.
선생님이랑 잘 놀았을 거고, 마지막까지 남는다고 해서 힘든 것도 아닐 거다.
그런데 마음은 자꾸 그쪽으로 간다.
"얘만 왜 이렇게 오래 있지, 얘만 왜 항상 마지막이지."
맞벌이가 맞는 선택인가, 다시 고민하게 되는 밤.
근데 곰곰이 생각해보면, 이건 뭔가 잘못됐다는 신호라기보다 부모가 계속 신경 쓰고 있다는 신호에 더 가깝다.
마음이 쓰인다는 건, 그만큼 계속 지켜보고 있다는 뜻이니까.
그래도 오늘은 선생님한테 슬쩍 물어봐야겠다.
"우리 애, 마지막에 혼자 있을 때 괜찮아요?"
혼자 남는 시간이 길다고 다 외로운 건 아닐 수도 있으니까.
맞벌이 부부 여러분, 오늘도 다들 무사히 하루 마감하시길.
맞벌이 부부 여러분, 괜찮으신가요?