오늘은 아내와 나 둘 다 출근을 시작하면서, 아들이 어린이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난 첫날이었다.
그동안 상상만 하던 순간이라 아침부터 마음이 좀 복잡했다.
오후 4시 30분쯤, 키즈노트에 알림이 하나 떴다.
물어본 것도 아닌데 선생님이 먼저 영상을 올려주신 거였다.
아마 첫날이라 걱정하고 있을 부모 마음을 미리 헤아려주신 것 같다.
영상 속 아들은 선생님이 불러주는 노래에 맞춰 팔을 흔들고, 고개도 까딱까딱 움직이고 있었다.
표정이 얼마나 밝고 해맑던지, 보는 내내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.
그런데 영상을 다시 돌려보다가 한 가지가 눈에 들어왔다.
평소 어린이집에서 보내주는 사진이나 영상에는 항상 다른 아기들이 옆에 같이 있었는데,
오늘은 유독 아들 혼자 그 자리에 덩그러니 앉아 있었다.
그 모습을 보는데 이상하게 마음 한켠이 짠했다.
아직 적응 중이라 그런 걸 텐데도, 괜히 미안하고 씁쓸한 감정이 스쳐 지나갔다.
퇴근길에 다짐 하나를 했다.
오늘 저녁만큼은 아들이 하고 싶어하는 놀이를, 아들이 원하는 방식 그대로, 실컷 함께 해줘야겠다고.